공기가 뜨거운 것처럼 헐떡이고 있었다.
모두가 자는 시간에. 불 꺼진 밤에. 심장이 너무 무거웠다. 상체가 바닥으로 뚝 뚝 떨어졌다.
나는 한 번도 이런 밤을 바란 적이 없다. 긴긴 길을 걸어왔는데 몸이 젖은 휴지처럼 무거웠는데 잠들 수가 없었다. 밤이 너무 길었다.
속인 사람이 나쁠까 아님 알면서도 속아준 사람이 더 나쁠까. 둘 다 마음이 시원찮지 않았을 것이다.
풀면 안 될 이야기 보따리를 성급하게 풀어버릴까 봐, 찬물로 꿀꺽꿀꺽 삼켰다. 이건 지금의 나를 위한 것이다. 동시에 나는 미래의 나에게 더 무거운 짐을 주는 것이다.
사실 모든 긴긴 밤들은 내가 나에게 준 짐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슬펐을 것이다.
그런 밤들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으면서도 당장의 나를 위해서 또 똑같은 일을 저지른다. 나는 미래의 나를 또 이런 식으로 외면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미래의 나는 또 이렇게 긴긴 밤에 상체를 뚝 뚝 떨어뜨리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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