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담긴 된장찌개

 마음이 허기졌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같이 사는 친구가 끓여둔 된장찌개를 허겁지겁 먹었다. 
좋아하는 것 같다. 그 마음을 은연중에 알고 있었으나 기분이 이상했다. 
얼만큼 솔직해져야 할까. 이 글이 책에 실리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가끔 내 책이 너무 솔직해서 겁난다.
굳이 해야할 말만 담아야하는 건지, 하고 싶은 말을 전부 담아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한동안 우울했다. 마음 대로 되는 일이 잘 없었다. 
내 마음과 정 반대로 흘러가는 일도 많았다. 그래서 글이 쓰기 싫었다. 많은 말을 남기게 되면 그게 또 화가 될까봐 무서웠나보다. 소유한 적도 없으나 방향을 잃어 영영 잃어버린 것들. 글을 쓰다가 언젠가는 오래오래 쉴 것 같다. 
 그래도 봄이 오기 전에 크게 아픈 일이 올해는 없는 것 같다. 벌써 삼월인데, 겨울동안 크게 아픈 기억이 없다. 
다행이다. 날이 풀리면 마음도 일도 풀릴 것 같다. 

댓글

  1. 지금은 5월이지만 작가님이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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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많은 감정을 느낍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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