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낮게 떨어지고
벚꽃잎들이 바람에 한 장씩 날리고
오늘은 어제보다 덜 슬픈 것 같다.
이제는 두껍지 않은 재킷 하나만 걸쳐도 춥지 않다. 정말 봄인가 보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 달리기 선 앞에서 빠르고 무겁게 뛰는 심장이,
무대 옆에서 관객들의 함성소리를 기다리던 마음이 이제는 드물다. 봄처럼 가볍고 담백한 심장소리만 있으나,
그런대로 작은 짜릿함들이 있다.
그 사람을 볼 때는 그런 짜릿함이 있었던 것 같다. 마주하면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 짜릿한 심장이 오랜만이라서 나는 그곳에 머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떠올릴 때 슬프지 않게 된 건, 어린 시절 그 달리기 선을 다시 찾았기 때문일까. 이제는 단지 그 사람이 문득 우리를 떠올릴 때에 슬며시 웃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그쯤이면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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