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찬 사랑 2

 얼마나 웃겼을까. 나는 이제 내 글을 읽었던, 읽는, 읽게 될 남들의 시선까지 거슬린다. 
좋아해서 시작했던 일이 아닌가. 그렇지만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나는 웃겼다. 누군가의 글들을 읽다가 내가 적어온 글들을 읽으면 그냥 웃겼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많아지고 주름이 늘고 말이 느려지면, 그러면 나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오만하고 교만했다. 자격도 없이 덜컥 작가가 되고 싶었다.
제 이름 하나 바른 글씨로 적지도 못하는 사람이. 
작가가 되고 싶었나. 
취하면 책을 찾지 않는다. 나는 진심으로 글을 사랑했었나. 진심이란 단어는 필요도 없다. 나는 글을 사랑했었나.

나는 몹시 간절하거나 불안한 날이면 믿지도 않는 예수를 찾는다.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는 용서받을 수 있을까.
이러쿵 저러쿵 변명도 가치없다. 나는 믿지도 않는 예수를 자주 찾았지. 오만이고 교만이었다. 

읽지도 않는 책들을 매달 두 손 가득 샀다. 집에는 너무 과한 새 책이 수없이 꽂혀있었고 나는 그것들을 읽을 생각이 없었다. 이젠 부끄러워서 두 번 다시 그 서점에 갈 수 없다. 

서른다섯에 소리 소문 없이 죽어야겠다는 다짐은 이년전에 사라졌는데, 어쩌면 그래야 할지도 모르겠다. 
무해하게 산다는 것. 나는 그 삶을 살려면 너무 많은 것을 갈아치워야한다. 그 삶이 아니라면 당당할 수 없다.
나는 이러쿵 저러쿵 변명도 가치 없는 삶을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 
그런 가치 없는 삶으로 이 행성에서 오래 머물게 된다면 분명 사단이 난다.
자격도 없이 벅차게 사랑받고 벅차게 사랑하고 벅차게 살기를 빌었다. 믿지도 않는 예수를 불러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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