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할 일이 있다.
나는 내가 추악했음을 후회한다.
누군가를 비웃고 조롱하며 뒤돌아 웃었던 날들을.
타인의 슬픔을 가늠할 수 있다 믿었던 오만함을.
너무 많은 거짓말을. 날선 질투를.
나를 사랑한다던 그에게 웃기지 말라며 퉁명스럽고 단호하게 부정했다. 그런 말은 함부로 내뱉는 게 아니라고 나와 그를 기만했다. 그는 분명 나를 사랑했다.
추악함이 내 몸속 어딘가에 새겨진듯한 기분이 든다. 심장을 꺼내 헹궈내면 달라질까.
진심 없이 내걸었던 새끼손가락에는 수도 없는 약조들이 자라난다.
매번 읽지도 않는 책들을 두 손 무겁게 산다. 이 방에 쌓인 책들을 다 읽으면 나는 잘 살 수 있을까.
그냥 난 잘 살고 싶었을 뿐인데 나에게도, 누군가에게도 너무나 해로운 사람이었다.
차가운 바닥에 등을 붙이고 설웁게 운다. 형편없는 삶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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