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또 새로운 영감과 사건을 가져다 주니까.
사랑하는 여름은 가을과 겨울과 봄을 지나 다시 오는 덕분인지 아님 내가 정말 여름을 너무 사랑하는 탓인지 도통 질릴 기색이 없다.
여름에 대한 내 애정은 불처럼 번져 강박으로 자리잡았다.내 강박은 음식에서 일로, 일에서 까만 피부로 거처를 옮겼다.
점점 밝아지는 피부를 보고 있으면 심기가 불편했다.
최소한 여름 동안은 피부가 까맣게 버텨주길 바랐다.
여름은 아직 한참 남았는데, 피부 대신 내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다.
까맣지 않은 여름은 성의 없어 보였다. 나에겐 여름이란 아주 큰 의미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여름이 없는 곳에서 태어났다면, 어쩌면 나는 일찌감찌 죽어버렸을지도 모르지.
되도록이면 한적한 장소에서 혼자 일광욕을 즐기다가, 줄줄 흐르는 땀을 이기지 못하고 뛰어드는 바다는.
그것은 나에게 행복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걱정이 있다가도 없었다. 걱정을 포함한 모든 부정적인 것들 (걱정이 항상 부정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이 생각나는 동시에 사라졌다. 생각도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고. 대게 생각이 나도 별 느낌이 없었다.
모래 위에 누워서 델리스파이스나 자우림이나 쏜애플 같은 밴드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먼 곳을 여행하는 상상에 자주 빠졌다. 바쁜 일상에서는 아주 가까운 곳도 여행이 힘드니까. 모두가 그렇듯이 말이다.
그것은 나에게 행복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걱정이 있다가도 없었다. 걱정을 포함한 모든 부정적인 것들 (걱정이 항상 부정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이 생각나는 동시에 사라졌다. 생각도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고. 대게 생각이 나도 별 느낌이 없었다.
모래 위에 누워서 델리스파이스나 자우림이나 쏜애플 같은 밴드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먼 곳을 여행하는 상상에 자주 빠졌다. 바쁜 일상에서는 아주 가까운 곳도 여행이 힘드니까. 모두가 그렇듯이 말이다.
여하튼 나는 여름이 좋다. 내 까만 피부가 좋고 태닝도 좋고 태닝의 더위를 못 견뎌 바다에 빠지는 것도 좋다. 서핑을 하다 미역이 어깨에 걸리는 것도 좋고 물을 왕창 먹고 속눈썹이 떨어지는 것도 좋다. 내 여름은 나에게 새로운 영감과 사건과 에너지와 수많은 것들을 준다. 여름을 아주 사랑해서 여름도 고마운 듯이 나에게 뭔가 주는 건가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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